[Road2Phd] 합격한 학교들 (1)

지난 9월에 첫 지원을 시작으로 30여개의 인터뷰를 봤고, 최종적으로는 3개의 학교에서 오퍼를 받았다.

모두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포함된 IMPRS 프로그램으로, 오늘은 첫 학교에 대해서 써본다.

F 도시에 있는 연구소

제일 마지막에 지원한 연구소이다. 내가 전공한 분야인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연구를 지향하는 것 같아 교수 한 명을 보고 지원을 했고, 교수와 잘 맞아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합격하게 되었다.

면접은 총 3번 진행이 되었다.

첫 번째 면접

첫 번째 면접은 교수가 따로 연락을 해서, 4-50분간 나의 배경에 대해서 물어보고, 랩에 대해서 내가 질문할 것을 질문했다.

알고 보니 wet lab 인데, 컴퓨터만 하는 사람은 포스닥 1명밖에 없으며 시스템 생물학의 미래를 보고 있는 교수였다. 실험 simulation modelling이나 복잡계에 대한 설명에 관심이 많은 교수였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학교 인터뷰 체계가 여러 교수들과 면접을 보고, 그들이 매기는 점수를 총합해서 나를 최종으로 올리는 것 이었기에, 나를 밀어주겠다고 말하고 또 보자고 한 다음에 면접이 끝이 났다.

두 번째 면접, 하지만 3번의 sub-면접을 포함한…

두 번째 면접은 개별 faculty 면접이었다.

지원 시기에 IMPRS faculty 에서 관심 있는 교수를 선택하는 란이 있었는데 (4명정도) 나는 교수 1명만 보고 지원을 했기에 그래도 최대한 나와 관련 있는 교수들로 지정을 해서 지원했었다.

근데 두 번째 면접에서는 내가 고른 교수들+a 로 면접을 본다는 것!

교수들을 몇 그룹으로 묶어 놨었는데, 아마 분야로 묶어놓은 듯 했다.

하루에 3그룹 면접을 다 봐야 했고 (30 – 1시간 단위)

내가 뭘 하고싶은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Research question 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기술을 중심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정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난히 잘 해냈다.

세 번째 면접, 관심 PI 의 랩 구성원들과의 면접

다른 학교에서도 PI 의 랩 구성원들과의 면접은 진행했었지만, 이번이 제일 당황스러운 경험을 많이 한 면접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0분 간격으로 4그룹과 면접을 진행해야 했다.

관심 PI의 랩에는 20여명의 사람이 있었기에 한 그룹 당 5명씩 진행했고, 그들 하는 것을 보니 나 말고도 다른 지원자들도 있었나보다. 줌미팅을 진행하며 다른 지원자들이 말하는 소리도 들렸던 것 같다.

두 개의 그룹은 기분좋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들도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무난히 진행되었다.

당황스러웠던 면접은 두 번째 그룹과 마지막 그룹.

두 번째 그룹에서는 줌 링크로 먼저 들어갔더니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그냥 기다렸더니 말도 없이 퇴장시키고, 5분 후에 들어갔더니 바로 면접을 시작했다. 질문은 내 역량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 이제까지 받아본 적 없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 때 몇시간 안에 그걸 해결할 수 있냐는 거였다 (한국에서도 받아본 적 없고, 30번의 인터뷰 하면서도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뭐 이런저런 조건 하에서는 이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라는 답변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모자랐는지 마지막에 내가 답변하고 있는데 나를 강퇴시키고 다른 지원자랑 면접을 진행했던 것 같다. 이게 제일 당황스러웠다.

다음 그룹은 포스닥 1명, 박사과정 3명정도가 들어왔는데, 포스닥 한명이 proposal 있냐고 하길래, 너희 spare data 있으면 그거를 시스템적인 접근으로 이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근데 그 포닥이 말꼬리를 잡고 spare data 따위는 없다고 하길래, 당황스러웠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게 아니라, 나도 그게 영어로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서 spare data 라고 했던 것 인데…

사실상 말하고 싶었던 것은 Unpublished data 가 있으면 그걸로 한번 짜보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말이 잘못 나왔다. 그래도 그것 이외에는 무난하게 잘 마무리했다.

최종 결과

최종 결과는 면접을 보고 1주일 뒤에 학교에서 메일로 오퍼가 왔다.

내가 받은 두 번째 오퍼이고, 오퍼 레터로는 처음 받아봐서 굉장히 기뻤다.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참고로 이 오퍼를 받은 그 주에 겹경사로 여러개가 한꺼번에 합격을 받았다.

두 번째 합격한 학교는 또 다음에 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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