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T 대학도시를 지원하다
T 학교는 내가 제일 먼저 지원한 학교 중 하나이다. 총 20+ 군데 정도 지원했던 것 같은데, 제일 초기에 지원한 학교 중 하나였다. 작은 도시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관심이 많은 인공지능, 생물정보학 둘 다 하면서, 인공지능과 컴퓨터과학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학교라 아주 큰 포부를 가지고 지원했다.
지원 시기는 11월, 1차 발표는 1월 중순 쯤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학교도 교수의 선호도를 쓰는 란이 있어서 4명정도를 적었고, 운이 좋게도 4명 교수에게 모두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Interview Symposium
T학교는 Interview Symposium 을 하는 몇 안되는 학교 중 하나였다. 이게 뭐냐면, 그 해에 지원한 PhD Applicant 중에 1차적으로 걸러진 사람들을 모두 Zoom 으로 초대해서, 방을 만들고 거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본인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symposium인 셈이다. 총 100+명의 applicant 가 초대되었다.
하지만 학생을 뽑고 (사실상 유럽은 PhD student 가 취업비자가 나온다. 학비는 없고, Wage 를 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 하는데 symposium 에서 10-15분 보는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교수들은 본인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 중 몇 명한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따로 줌 미팅을 잡고, 그들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또한 학생들도 이제까지 본인들이 한 것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 또한 너무 고마운 M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합격 소식을 받을 때 까지 거의 5-6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M 교수님을 만나다
M 교수님은 나에게 거의 2시간을 들여서 현재 사람이 필요한 본인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총 5개의 프로젝트가 있었으며, 내가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이렇게 호의를 받아본 적이 처음이라, 너무 놀라기도 했고, 정말 그 열정과 인품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 일면식도 없는 나에게 굉장히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모습하고 내가 여쭤본 질문에도 흔쾌히 대답해주셨다.
우선 프로젝트들이 내 맘에 들었지만 나는 10월 시작인 학생이라, 내가 1순위로 맘에 들었던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된 상태이기도 해서 그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맨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셨던 프로젝트는 다른 대학의 교수님이랑 같이 하는 공동연구인데,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우선 그것으로 정했다.
M 교수님, C 교수님과의 면담 겸 인터뷰
마침 이 시기가 내가 대면 면접을 보러 독일에 간 시기와 겹쳐서, 독일에 있을 때 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C 교수와 면담을 해보면 어떠냐는 것 이었다. 그래서 나는 간단한 면담인 줄 알고, 준비를 많이 안해갔는데(생각해보면 왜 준비를 안해갔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줌 미팅이 켜지자마자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질문은 professional 한 것 부터, 개인적인 질문까지 엄청나게 이어졌고 뭔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즈음 끝이 났다.
우선은 이 인터뷰도 합격선을 받은 것 같아서, 이 인터뷰를 끝으로 한동안 또 T 학교의 소식은 잠잠했다.
랩실 구성원들과의 만남
독일 대학원 지원이 그렇듯, 대부분은 랩실 사람들과의 개별 면담을 잡아준다. 이 학교 또한 마찬가지였고, M교수님, C교수님 랩실 구성원들과 각각 면담을 진행했다. 굉장히 기분 좋고, ,,대학원생은 어딜 가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면담이었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그 도시에서 생활은 어떤지, 어떤 곳을 제일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일 연구실들을 지원하며 느낀 것은 랩실 구성원들이나 교수들이 “왜 독일인지?” 에 대한 질문을 꼭 한다는 것 이다. 이게 좀 특이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기다림
사실 이 학교 결과를 기다리면서 굉장히 초조했다. 사실상 이게 내 마지막 남은 기회였기 때문. 다른 학교들은 다 떨어져서 기력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고, 여기가 떨어지면 나는 뭘 하고 살지 / 1년 더해야되나 / 한국에 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교수님한테 개인적으로 메일을 써서 이거 결과 언제나오는지, 혹시 미리 결과를 알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당연하겠지만) 모호한 답변 뿐…
그로부터 한 2주일을 기다리니까 학교에서 공식 오퍼가 왔다. 이것이 내 3번째 오퍼(거의 마지막 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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