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곳은 마지막으로 합격한 학교인 뮌헨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지원을 하기까지
내가 해왔던 분야랑 완전 다른 분야의 학교이고, 지원에 망설였다. Faculty 자체도 분야의 대가들이 많았는데, 될지 몰랐기 때문. 그래도 어쨌든 지원을 하게 되었고, 두 달 동안 총 800여명의 학생이 지원했다고 했다.
1차 면접
1차 면접은 Faculty 면접이었다. 교수 여러 명이 한꺼번에 보는 면접으로, 여러 교수가 나의 연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내 연구의 주제가 되는 질문과, 박사 후에 뭘 하고 싶은지. 그리고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theme 이 되는 연구분야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것인지, 그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는지까지.
아까 언급했던 대로, 이 연구소는 내 연구분야와 <완전히 다른> 분야여서 이런 질문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면접을 본 후 떨어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뭔가 분야가 잘 안맞는데 지원한 것 아니냐는 질문들이 있어서, 나름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성에 차진 않았었다.
2차 면접
2차 면접때는 나를 지명한 교수들과 1:1면접을 통해서 실제로 뽑을지말지 정하는 면접이었다. 나를 지목한 교수님은 한분이었기에, 그분과 면접을 진행했다.
그런데 웬걸, 미팅한지 5분도 안되서 “너 이러이러한 것을 했으니, 우리는 너가 좋다고 생각한다. 관심있냐” 고 물어보시는 것 이었다.
블로그에는 이 학교를 3번째로 쓰긴 했지만, 사실상 이 면접이 이렇게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첫 번째 학교라서 너무 기뻤다.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기쁨과 내가 독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의 학교/연구소를 붙었다는 기쁨…
합격
내가 그 날 저녁에 느낀 기쁨은 3년동안 꿈꿨던 순간이었다. 800명의 지원자 중 10명에 뽑혔고, 앞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3년동안 사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이 시간들을 허공에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많은 것들을 시도했다.
방통대 학사
국제대회 수상하기
새로운 연구 시작하기
논문 출판하기
언어 공부
등 …
3년동안 대부분 내가 간 길이 혼자 가는 길이었고, 외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냈고 올해부터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 한다 – 3년동안 몸과 마음이 좀 지친 것 같기는 한데, 짧은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도와주신 모든 분들, 특히 가족에게 무한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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